재귀적 플랫폼: 둠 엔진(1993)의 플랫폼화

장정우 (한국과학기술원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석사과정)

이드 소프트웨어의 둠(1993)은 발매된 지 사반세기가 넘게 지난 게임이다. 그럼에도 둠을 위한 맵을 비롯해 각종 모드, 레벨 에디터, 소스 포트 등 툴들을 제작하고 유지 보수하는 커뮤니티 혹은 씬이 건재하다. 이 글은 둠을 둘러싼 이러한 놀이들의 존속을 가능케 한 핵심적인 요인으로 둠 엔진(id tech1) 소스 코드의 오픈 소스화를 꼽고, 소스 코드의 공개로 가능해진 온갖 놀이-실천들이 어떻게 그 자체로 둠 엔진을 (재)구성하는지를 플랫폼 연구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이를 위해 기존 플랫폼 연구 문헌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기존 플랫폼 문헌들이 고정된 실체를 가진 대상들을 연구 해왔음을 지적하고, 플랫폼과 그것을 둘러싼 조직에 대한 연구가 동시에 이뤄져야 둠 엔진이 ‘플랫폼화’되는 특수한 과정을 포착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플랫폼화 과정은 둠 엔진에 사용되는 스크립트 언어의 발전 과정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따라서 이 논문에서는 둠 엔진의 소스포트인 소프트웨어 플랫폼 GZDOOM의 스크립트 언어 ‘데코레이트’의 기능과 그 변천사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GZDOOM과 그 커뮤니티가 스스로의 표현의 조건을 지속적으로 변형하는 ‘재귀적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인다.

플랫폼 연구, 소프트웨어 연구, 자유 소프트웨어, 게임 모드, 게임 엔진, 스크립트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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