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기술문화연구실에서 ‘선행연구 검토’라는 실용적 목표를 위한 소규모의 공부모임을 하나 진행합니다.
제가 지금 청계천 을지로 일대에서 ‘도시제조업 기술자 구술생애사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대요. 이와 관련해서 작은 공부모임 하나 진행하려고 합니다. 한국 기술자 형성에 대한 연구들은 대부분 ‘국가의 관점에서’ 기술/기능교육 제도 중심으로 서술이 되어 있어 (물론 기술자들의 ‘대응’을 서술하고 있긴 합니다만,) 대부분 ‘제도사’ 혹은 ‘엘리트 기술자’ 연구로 귀결되는 듯 합니다. (물론 이번 기회에 더 꼼꼼하게 읽어보면 아닌 부분들을 찾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만난 기술자 분들 중엔 제도 교육의 틀 안에서 설명이 되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무작적 공장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현장에서 기술을 배우고 숙련화하고 노하우를 터득한 현장 기술자들인 거죠. 그래서 기존의 기술교육이나 기능올림픽이나 명장제도 등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오히려 ‘소공인’이라고 불리면서 정책 지원의 대상이 됩니다. 이런 경우에 포함되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첨부한 사진처럼 도심 한가운데 존재하지만 항상 없는 존재 취급되었던 기술자들.) 그래서 지금 진행하려는 연구는, 구술사를 주요 방법으로 택한 만큼, 일종의 기술자 형성을 설명하는 주류 역사에 대한 반-역사(counter-history)를 살짝(!) 시도해보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기술자 형성에 대한 주류적 해석을 톺아보려는 공부모임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추천해주실 문헌이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말은 이렇게 거창하게 했지만, 사실 그냥 논문과 책 읽는 모임이구요. 저 외에도 청계천 전자상가의 전기기술자와 기술문화에 대해 연구하는 동료가 함께 합니다. 모임 목적을 기술자 형성에 대한 선행연구 검토로 잡고 있기 때문에, 참여 인원은 이 주제로 역사와 현장연구를 진행하실 분들로 엄격하게 한정하려고 합니다. 아래에 초동모임 때 읽을 문헌과 그 후에 읽을 문헌들 쭉 붙여놓으니 유사 주제로 진행하고 계신 분, 혹은 곧 진행하실 분 연락주세요. (문의: 최혁규, misueno4@gmail.com)
– 일시: 9/26(목) 부터 격주 목요일 5-7시
– 장소: 청계천기술문화연구실
– 참여 원칙: 이 주제와 관련하여 현장 연구를 진행하(려)는 사람, 모임에 빠지지 않고 멤버십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사람
– 방식: 발제와 토론, 진행중 연구에 대한 논의 (역사 및 현장연구를 위한 선행학습을 위해 읽기자료는 되도록 국내 문헌들로 제한)
0주차: 초동모임
최혁규 (2019). 청계천을지로 일대 생산네트워크의 기술적 조건에 대한 어떤 질문. <과학뒤켠> 7호. 12-17. (다운로드 링크)
한경희 (2018). 한국 엔지니어 연구방법론의 고찰. <과학기술학연구>, 18(2), 181-232.
피터 메익신스, 크리스 스미스 (1996/2017). 서론: 엔지니어와 비교연구. 피터 메익신스, 크리스 스미스 (편). 김덕호, 이은경 외 6인 (역). <현대 엔지니어와 산업자본주의>. 서울: 에코리브르. 9-36.
캐쓸린 씰렌 (2004). 비교역사적 시각에서 본 숙련의 정치경제. <제도는 어떻게 진화하는가>. 서울: 모티브북. 21-81.
(참고) 유형근 (2013). 서평: 캐쓸린 씰렌, 제도는 어떻게 진화하는가. <한국산업노동연구>, 19(1).
(참고) 신원철 (2014). 서평: 한국의 산업발전과 숙련노동. <한국산업노동연구>, 20(2).
이후에 읽을 문헌들
한경희, 게리 리 다우니 (2016). <엔지니어들의 한국사 : 근현대사 속 한국 엔지니어들의 변천사>. 서울: 휴머니스트.
김근배 (2005). <한국 근대 과학기술인력의 출현>. 서울: 문학과지성사.
이병례 (2011). <일제하 전시 기술인력 양성정책과 한국인의 대응>.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장미현 (2016). <박정희 정부 시기 기술인력정책의 전개와 숙련노동자의 대응>. 연세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문만용 (2017). ‘전국민 과학화운동’ – 과학기술자를 위한 과학기술자의 과학운동. <역사비평>, 120호, 284-315.
김태호 (2016). 갈채와 망각, 그 뒤란의 ‘산업 전사’들 : ‘국제기능경기대회’와 1970~80년대의 기능인력. <역사문제연구>, 제36호, 103-148.
지민우 (2013). <중화학공업화 초기 숙련공의 생애사 연구 – ‘금오공고 졸업생’을 중심으로>. 연세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유광호 (2013). <1970-80년대 양성된 중화학공업부문 기능공의 계층이동에 관한 생애사적 연구 – (주)풍산 안강공장 사례를 중심으로>. 연세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한국개발연구원 국민경제교육연구소 (1994). <한국인의 장인의식 :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입상자들을 통해 본 장인의식의 현주소>. 서울: 한국개발연구원 국민경제교육연구소.
조성재, 박준식, 전명숙, 전인, 김기웅 (2013). <한국의 산업발전과 숙련노동 – 명장의 생애사를 중심으로>. 서울: 한국노동연구원.
이재실 (2011). <일터경험학습을 통한 명장의 성장과정 연구>. 아주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장원섭 (2015). <장인의 탄생>. 학지사.
윤재석 (2014). <조국 근대화의 주역들>. 서울: 기파랑.
전순옥 (2015). <소공인>. 서울: 뿌리와이파리.
이정덕 외 (2017). <인천일기 1>. 지식과교양.
조황희, 이은경, 이춘근, 김선우 (2002). <한국의 과학기술인력 정책>. 과학기술정책연구원.
HRST 공동연구센터 (2007). <한국의 과학기술인력>.
박경용 (2014). 대구 북성로 한 철공 기술자의 삶에 대한 내러티브 탐색 – 1937년생 K장인의 사례. <내러티브와 교육연구>, 제2권 제2호, 108-143.
권오현, 김민형 (2015). 건설 분야 장인의 숙련 형성 과정과 정책적 시사점: 장인 사례 조사를 중심으로. <건설이슈포커스>, 1-38.
이병준, 박응희 (2015). 수공업 장인의 문화적 학습과정에 대한 연구: 통영장인의 학습생애사 연구. <문화예술교육연구>, 10호 3권, 27-43.
권미애, 손민호 (2018). 숙달의 정체성으로서의 장인에 관한 연구: 숭의동 목공장인의 작업장 들여다보기. <교육문화연구>, 제24-6호, 597-625.
Douglas Harper (1987) <Working Knowledge: Skill and Community in a Small Shop>. Chicago : University of Chicago Press.
Bailey & Leonardi (2015). <Technology Choices: Why Occupations Differ in Their Embrace of New Technology>. MIT Press.
<Engineering Studies>의 일부